[이 소문 맞아?] "금투협 자본연 원장 자리는 장관 옆"

2014-05-20 16:03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금융투자협회 안에 1992년 만들어진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원 이래 모처럼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신인석 중앙대 교수(50)가 새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온 3월 말부터다. 당시 신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에 들어가 전문위원으로 일했던 이력 탓에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신 원장은 연구원을 맡은 뒤에도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을 수시로 만날 뿐 아니라 박 대통령 주재회의에 참석해 주요부처 장관과 나란히 앉는다고 한다.

◆참사 당일 대통령 위한 리허설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4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여기에는 신 원장도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 행사를 위해 세월호 참사 당일인 같은 달 16일 오후 공공기관 관계자를 모두 불러 예행연습(리허설)을 진행했다. 세월호에 탔던 탑승객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때다.

◆신 원장님 자리는 장관님 옆

기재부는 리허설에 온 공공기관 관계자에게 행사 당일 기관장이 앉아야 할 자리도 알려줬다. 신 원장은 주요부처 장관과 나란히 앉게 됐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65ㆍ행시14회)이나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54ㆍ행시26회)도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눈에 띄지 않는 뒷자리를 배정했다고 한다. 반면 신 원장은 이런 관료출신 기관장보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자본시장 부문 공공기관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맡도록 돼 있었다.

◆거래소 개혁 신인석에 물어야?

대통령이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 관련부처 장관,100여개 해당기관장을 부르는 자리에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거래소와 예탁원, 코스콤을 비롯한 자본시장 공공기관 정상화에 신 원장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통령 주재회의는 통상 전날 사전회의를 한다"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을 위한 리허설은 4월 16일 오후부터 진행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연구원이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더 많이 전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증권업 전문가가 아닌 학자가 정부에 치우친 주장만 펼칠 우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