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정상영업 돌입…출시 20개월 이상 갤럭시노트2 등 공짜폰 경쟁

2014-05-20 08:14
요금제 등 혜택 강화 속 대기수요 폭발 조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이통사가 20일부터 정상적인 3사 경쟁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시장은 가뭄이 지나간 들판처럼 언제라도 불이 붙으면 크게 번질 것처럼 불안한 상황이다.

이는 45일씩의 사업정지로 잠재돼 있던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등 출시 20개월이 지난 휴대전화에 보조금을 집중하면서 경쟁하고 있는 양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시 갤럭시노트2, 갤럭시S3를 할부원금 0원에 판매하고 있다. KT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20개월이 지난 휴대전화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불법이 아니다.

그동안 최신 휴대전화인 갤럭시S5가 선보였지만 사업정지 영향으로 구매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갤럭시S5가 1600만 화소 카메라와 심장박동 측정, 방수기능 등 첨단 기능을 갖춘 최신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출고가가 기존에 비해 낮은 80만원대에서 책정돼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가입 통신사의 사업정지 기간에는 보유 휴대전화가 24개월이 지난 경우에만 기기변경이 가능하고 번호이동은 불가능했다.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68일간 3사가 순차적으로 사업정지를 시행하는 동안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유통점 직원들은 번갈아 무급휴가를 가야할 정도로 일손을 놓아야 했다.

통신사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가입자들은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놓고 비교해 혜택이 큰 경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갤럭시S5 등 최신 기종에 대한 호응이 높고 갤럭시S4 등에 대한 휴대전화 출고가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들의 요금할인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혜택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의 대기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요금할인과 출고가 인하 등으로 선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본사의 정책이 과도한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더라도 유통점에서 자의적으로 리베이트를 실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기존과 같이 한 사업자에서 정책적으로 과열을 촉발할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이 불법 보조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통사들도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KT 단독영업 기간 빼앗긴 가입자 감소를 만회해야 한다.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이통시장 점유율 50%가 깨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되찾아야 한다.

KT는 지속적으로 지난해의 가입자 감소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KT에 빼앗긴 가입자를 찾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돼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10월 이전 최대한 뒤흔들어 놔야 한다.

단독영업 기간의 실적도 SK텔레콤이 일일 6000명, LG유플러스가 8000명, KT가 1만1000명 정도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부진하다.

이는 시정명령 위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사업정지 순서를 정해 단독영업을 나중에 할수록 준비기간이 길어져 유리하기 때문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추가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LG유플러스가 대박기변, SK텔레콤이 착한가족결합 혜택을 내놓은 것도 추가영업정지를 감안해 가입자를 최대한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혜택강화와 잠재수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과열이 일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영업정지 시행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로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14일, SK텔레콤은 7일의 영업정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