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금제까지…요금할인 경쟁 치열해진 이통사

2014-05-19 09:02
수익 감소 감수하고 파격 요금할인 나서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SK텔레콤이 가족결합의 경우 7만5000원 미만의 요금제에까지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가족할인을 선보이면서 요금할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수익의 원천인 요금을 깎아주는 정책은 이통사들이 극도로 꺼리는 전략이다.

결과적인 영업실적 계산에서는 같지만 보조금은 마케팅비에서 지급되는 것으로 광고비와 같은 프로모션 비용으로 나가는 것으로 잡히지만 요금할인은 이와 성격이 달라 직접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정부 권유에 따라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통신요금을 매월 1000원 인하하면서도 이같은 정책에 크게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로 요금 할인에 민감하다.

가입자가 2000만명일 경우 월 1000원씩 인하의 경우 요금매출은 200억원이 줄고 1년이면 2400억원이 감소한다.

보조금 지급 보다 요금할인이 이통사에게 타격이 큰 것은 가입자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 전략적으로 일부에게만 집중해 효과를 볼 수 있고 정보에 어두운 일반 가입자에게는 혜택 없이 제 값을 다 받을 수 있어 이통사의 마케팅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만 요금할인은 그렇지 못하다.

보조금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 일부에게만 차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에 대해 보조금 경쟁 보다는 이용자 혜택을 높이는 요금할인을 권장해 왔다.

이통사의 요금할인 확대는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모니터링과 제재 강화로 인해 기존의 보조금 경쟁에서 차선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통사 요금할인의 물꼬를 트게 한 것은 45일간 사상 최장의 영업정지다.

한 곳만 문을 여는 식으로 진행된 이번 영업정지는 요금할인과 새로운 무한요금제, 출고가 인하 등 오히려 경쟁이 일어나면서 이용자 혜택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문을 닫은 사업자가 가입자 이탈을 최대한 막기 위해 각종 혜택을 선보여야 했다.

처음 요금할인의 물꼬를 연 곳은 LG유플러스다.

무한요금제인 8만원대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2년 약정시 월 1만5000원의 요금할인을 통해 36만원의 할인을 제공하는 대박기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T의 스펀지 프로그램도 자세히 뜯어보면 요금할인 정책에 가깝다.

스펀지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12개월 이상으로 누적 요금이 70만원을 넘는 경우 이용하던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경우 나머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이다.

반납 휴대전화 가격을 차감하고 남은 할부급과의 차액은 보조금에서 지급하고 24개월 약정 만료 전 해약으로 내야하는 1년간 받았던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결국에는 1년 약정에도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7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24개월 약정시 월 1만8000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12개월 약정에도 21만6000원의 요금할인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

두 사업자의 요금할인 정책을 지켜보던 SK텔레콤은 한 술 더 떠 가족결합의 경우 저가요금제 가입자에도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착한가족결합 혜택을 선보였다.

7만5000원을 기준으로 혜택을 차등 제공하기는 하지만 미만의 저가요금제 가입자에도 신규, 기변, 재약정시 5인 가족 결합시 최대 7000원의 할인을 제공해 24개월간 16만8000원의 요금할인을 해주는 셈이다. 7만5000원 이상에게는 5인 가족 결합시 기변의 경우 한 가입자당 할인 혜택이 1만원씩 24개월간 24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착한가족결합 요금할인은 표준요금제나 실버요금제 등 1만원대의 저가요금제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돼 혜택을 볼 경우 수천원대의 요금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요금할인 정책은 KT와 LG유플러스에도 요금할인 확대를 고민하게 만들면서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용자 혜택 강화에 나서게 할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