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사 다시 수면 위로…외환은행 노조 투쟁 재개
2014-05-19 15:54
"고객정보 분리 완료 안 된 상태서 검증 없이 승인" 주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외환카드 분사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투쟁이 재개되면서 분사 및 하나SK카드와의 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1일 정례회의에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 및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영위 예비 인·허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당초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는 지난해 7월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외환카드를 분사한 뒤 올 초 하나SK카드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카드3사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위의 인가를 받지 못해 답보상태를 거듭해왔다. 지난 2월 19일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를 비롯해 3월 4일 정례회의에도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고객정보와 카드 고객정보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 인가가 지연되면서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 투쟁도 수그러드는 분위기였으나 인가 계획이 잡히자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금융위 앞 1인 시위를 재개한데 이어 19일에는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다음달 말이나 오는 7월 초 물리적 분리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금융위의 인가 시점은 분리가 완료되기 전"이라며 "금융당국도 분리 상태를 살펴본 뒤 인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도 하나금융의 계획서만 보고 승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외환카드 분사 및 하나SK카드와의 합병에 속도가 붙는 것과 함께 최고 걸림돌로 꼽혔던 외환은행 노조의 투쟁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의 승인 등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경우 진정서 제출 및 법적 대응,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금융위에서의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