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도 모바일시대] <하> 지지부진 국내 IT 산업, 안방 내놓을 ‘위기’
2014-05-19 12:44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격전은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어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전자 결제 기업은 다날과 국가간 결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에 나섰다. 다날과 텐센트의 제휴는 텐페이와의 결제 플랫폼 연계로 중국 소비자가 국내 오픈마켓의 상품이나 디지털 콘텐츠의 구입은 물론, 반대로 중국내 상품을 한국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 2012년 KG이니시스와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한국정보통신과도 손을 잡은바 있다.
하지만 국내 IT 기업들의 대비는 미흡하다. 공인인증서 폐지가 현실화됐지만 여전히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결제 및 상품권 등 우회 결제 경로가 대부분이다. 플랫폼에서 상품 제공,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비하면 편의성과 경제성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카카오톡이 10여개 이상의 국내 금융사들과 손을 잡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오는 6월 추진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읽히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하루 최대 10만까지 송금이 가능하며 최대 5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카오 플랫폼이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까지 결재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활용폭이 늘어나면서 쇼핑이나 게임 등 각종 디지털콘텐츠의 소비 역시 모바일상에서 이뤄지는 비중이 높다”며 “모바일결제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만큼 경제성과 편의성을 모두 가진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