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활판공방 살리기'크라우드펀딩 24일까지

2014-05-19 07:50
연세대 인액터스서 프로젝트 진행..유명 시인들 시선십 활판시집 증정

파주 활판공방에서는 우리 옛 인쇄문화와 근대활자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알수 있는 활판공방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활판인쇄 기술을 통해 책을 출판하는 국내 유일 '활판 공방 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활판인쇄술(Letterpress)은 금속활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로, 납으로 글자를 한 자씩 주조한 뒤 글자들을 조판하여 종이에 압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 이 기술은 19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100여 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인쇄 및 출판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인쇄,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활판인쇄술이지만 1980년대에 이후엔 디지털 프린트 방식인 오프셋(Offset printing)에 밀려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효율성의 가치에 밀려 활판인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활판 공방' 박한수(47) 대표는 10여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활판 인쇄 기계와 장인들을 모아 2007년 파주출판도시에 국내 유일의 활판공방을 열었다.

 현재 활판공방에서는 활판인쇄술을 박물관 속의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기술로 만들기 위해 활판 방식으로 인쇄한 시집을 발간하고 있다. 시인이 직접 엄선한 시를 수록하고 활판인쇄 장인들이 모여서 만든 ‘활판 시집’은 많은 문인들에게 예술혼이 담겨 있는 명품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판사업 뿐 아니라 활판공방에서는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활판 인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활판 인쇄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활판공방은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된 연세대학교 사회혁신 경영학회 인액터스 학생들은 국내 유일의 활판공방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인액터스'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기업가 정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회다.

  이들은 활판공방의 홍보를 위해 지난 4월9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유캔펀딩(www.ucanfunding.com)’에서 진행 중인 ‘국내 유일 활판공방 살리기 모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단순한 후원에 그치지 않고 금액에 따라 활판으로 인쇄한 감사편지와 책갈피, 원하는 글자가 새겨진 활자, 활판 명함, 활판 시집 등 다양한 활판 관련 상품을 리워드로 증정한다. 특히  이근배, 김남조, 박목월, 서정주 등 총 34명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선집을 활판 시집으로 받아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