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카드 3사, 신뢰 회복 어떻게?

2014-05-18 08:00
마케팅 재개 및 내부 조직 재정비…카드모집인도 충원

지난 2월 카드업무가 일부 정지된 농협은행 영업점 출입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사상 최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일부 업무가 정지됐던 카드 3사가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 3사는 내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문제가 됐던 보안시스템 등을 개선하며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지난 17일 3개월간 정지됐던 신규 발급 업무가 재개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3개월간 이들 카드사는 신용·체크·기프트카드 신규 회원 모집과 발급이 중단됐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리볼빙도 신규 약정이 중단됐다. 카드슈랑스·통신 판매· 여행 알선 등 부수 업무 역시 신규 판매가 금지됐다.

이 과정에서 카드모집인들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이에 국민카드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지난 달 150여명의 모집인을 충원했다. 롯데카드도 영업 중단기간 약 1800여명으로 줄었던 카드모집인을 예년 수준인 2000명까지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모집인 충원과 더불어 내부 조직 재정비도 단행했다.

국민카드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정보보호본부에 관련 인력을 보강했으며, 고객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 전담수행을 위한 전담팀도 만들었다.

롯데카드는 정보유출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전문기업의 전문 컨설팅을 통해 금융보안통합 솔루션을 도입, 금융보안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보안의식 강화를 위해 매주 부서장 주관으로 정보보호 현장교육과 점검을 진행 중이며, 관리자급 이상 임직원 및 협력사 보안담당자를 소집해 실시하는 정보보안교육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아직 분사 전인 농협카드도 농협은행에 신설된 정보보안본부를 통해 보안 의식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마케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음을 씁니다'라는 주제의 새 광고를 방영 중이다. 이를 시작으로 '훈민정음' 카드의 라인업을 맞추기 위한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농협카드는 해외전용 체크카드와 범용할인 신용카드를 각각 출시, 다음달부터 새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역시 이들 카드사의 초점은 내적 쇄신에 맞춰져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실적 우선주의 보다는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Basic & Smart 2014' 운동을 진행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직원 스스로 사고 재발 방지와 조직쇄신을 위한 과제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며 "모든 의사 결정과 업무 처리가 고객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재개를 위해 임직원의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홈페이지, 콜센터 운영 등 고객접점에서의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 개선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