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몰려간 중국 영화…'중국의 별'도 떴다
2014-05-15 15:17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4일 개막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중국 영화들이 경쟁 부문 후보작에는 오르지 못한 가운데 중국 영화인들이 대거 칸 영화제를 찾았다. 바로 중국 영화 프로모션을 위해서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귀래(歸來)’,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태평륜(太平輪)’, 장원(姜文) 감독의 일보지요(一步之遙)’, 쉬커(徐克) 감독의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등이 칸 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중국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가 15일 보도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작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18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여기에 중국 영화는 단 하나도 없다. 다만 자장커(賈樟柯)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영화인들이 대거 칸을 찾은 이유는 바로 필름 마켓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참가 등록한 중국 영화사 임원은 모두 400여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중국 영화인들이 영화를 적극 프로모션하는 ‘슈퍼마켓’이 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귀래’는 장이머우 감독과 궁리가 2006년 영화 ‘황후화’ 이후로 7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두 사람은 1987년 처음 인연을 맺은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돌아오다’는 뜻의 ‘귀래’는 상하이의 옛 지식인 육언식의 굴곡진 일생을 그린 작가 옌거링의 소설 ‘육범언식(陆犯焉识)’을 각색한 영화다. 천다오밍이 육언식역을, 궁리가 육언식의 아내역을, 장후이원이 딸로 각각 분했다.
장원 감독이 양자탄비(讓子彈飛)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일보지요’는 1920년대 화려한 ‘화국(花國) 대선’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인물들이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서스펜스,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요소들을 가미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거요우(葛優), 서기(舒淇), 원장(文章)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오는 12월 18일 개봉을 앞에 두고 있다.
쉬커 감독이 5년여간 공들여 준비한 3D대작 '지휘위호산'은 민해방군이 베이징과 중국 동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악당을 토벌해가는 여정을 그린 전쟁영화다. 인기 스타 한경(韓庚)을 비롯해 린겅신(林更新), 장한위(張涵予), 둥리야(佟麗婭) 등이 총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