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내년부터 넥센 홈구장 사용 예정...목동 야구장 아마추어 경기장 활용
2014-05-15 08:26
15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와 인터뷰에서 넥센은 내년에 목동에서 고척동으로 홈구장을 옮기기로 최근 합의했고 오는 9월에 넥센 구단과 홈구장 이전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고척동에 1만9000석 규모로 짓고 있는 고척동 돔야구장은 내년 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넥센은 1개월간 시범 사용한 뒤 2015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홈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척돔은 예산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었다. 전면돔구장으로 설계가 변경된 데 이어 교통대책 수립과 보행자 전용도로 공사 등이 이뤄져 사업비는 529억원에서 7년 동안 다섯 배가량인 2400억원까지 불어났다. 또 평소 상습 정체 구역인 고척동 돔구장 인근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는 전체 사업비의 3분의 1이 넘는 1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서울시는 당초 고척 돔구장 수익 창출을 위해 서울에 연고를 둔 LG, 두산, 넥센 등 3개 프로야구 구단 중 넥센을 유치해 홈구장으로 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넥센 구단이 연고지를 목동에서 고척동으로 옮기는 데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에 고척동 이전을 넥센이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400억여원을 추가 투입, 경기장 좌석을 비롯한 시설 개선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구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도 넥센이 이전을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넥센의 이전에 따라 목동 야구장은 내년부터 고교야구 예선대회를 비롯한 아마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고척 돔구장에서도 4대 고교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청룡기·봉황기·대통령배) 결승 경기를 열기로 대한야구협회(KBA)와 합의했다.
넥센이 구장 운영권을 갖게 되면 서울시는 광고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매년 일정 수준의 사용료를 받는다.
한편 넥센 구단이 2008년 창단 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목동 야구장은 아마추어 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