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 "다음 목표 양준혁"
2014-05-07 09:56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한화전에서 LG가 8회말 1-4로 뒤진 상황. 1사 1루에서 5번 지명타자 이병규(40)가 타석에 서자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안타’를 연호했다. 이병규는 통산 1999안타를 기록하며 대망의 2000안타까지 1개만 남겨 놓았다.
이병규는 한화 투수 윤규진의 초구를 받아 쳤고 전광판에 통산 2000안타를 알리는 문구가 떴다. 1호 2000안타의 주인공인 양준혁의 종전 최소경기(1803경기) 기록을 150경기나 단축한 대기록이다.
2000안타 고지에 오른 뒤 이병규는“양준혁 선배 기록은 꼭 깨고 싶다”고 밝혔다. 양준혁(전 삼성ㆍ은퇴)은 2010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며 2318개의 안타를 남겼다. 이 부문 2위인 장성호(2071개ㆍ롯데)보다 247개 많은 수치. 이병규는 “프로에 처음 들어와 세운 목표가 2500안타였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안타 개수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150안타씩은 꾸준히 쳐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많이 초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빨리 2000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에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갔다. 어제와 오늘 아이들이 야구장에 왔는데 가족들 앞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또 “시즌 시작할 때부터 2000안타에 28안타가 남은 걸 의식하고 있었다. 4월 안에 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금 늦어졌다”며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다. 조급증이 없어진 만큼 팀도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