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정찬헌 벤치클리어링...당사자 아닌 우규민이 더 '난리'

2014-04-21 10:37

정근우 벤치클리어링 [사진출처=MBC SPORTS+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한화와 LG의 벤치클리어링에서 당사자인 정근우와 정찬헌보다 우규민이 가장 격하게 행동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빈볼 시비 끝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날 한화 정근우는 6회말 풀카운트 상황에서 LG 정찬헌의 직구에 어깨와 등 사이를 맞았다. 정근우는 고통을 호소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정찬헌을 쳐다봤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수교대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또 이어졌다.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정근우가 LG 수비의 병살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갔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이를 피하려다 1루에 악송구를 했으며,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를 두고 LG 최고참 이병규는 공수교대 때 정근우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이어 8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근우가 타석에서 들어섰고, 정찬헌의 투구가 또 다시 정근우의 어깨를 향했다. 등을 다시 맞은 정근우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정찬헌에게 걸어나가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공을 맞은 정근우를 비롯해 LG 선발투수였던 우규민이 가장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선발 등판했던 우규민은 빈볼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지만 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경기의 책임감 때문인지 앞장서서 벤치 클리어링을 이끌었다. 우규민은 정근우와 심한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한화 선수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분노를 폭발했다.
결국 전일수 주심은 고의성을 이유로 정찬헌에게 올 시즌 첫 퇴장 명령을 내렸다. LG는 마운드를 이동현으로 바꿨으며, 경기는 한화가 LG를 9-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