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동관왕묘 내 유물 37건의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이달 15일부터 한달 간 지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관우를 봉안한 동관왕묘는 임진왜란 때 한중일 삼국의 역학관계 속에서 탄생했다. 

현재 강화와 전주, 강진, 안동 등 전국에 관왕묘가 있다. 하지만 동관왕묘는 국내 현존하는 관왕묘 중 최대 규모로 현상보존이 우수하다.

동관왕묘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5월 23일 보물 제237호로 지정됐다. 이후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142호로 재지정된 건축유적이다.

2011년 동관왕묘 소장 유물의 기초학술조사가 완료되면서 문화재 지정에 대한 필요성도 나타났다. 역사ㆍ문화ㆍ미술사적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동관왕묘 내 소장유물의 실사를 벌였다. 조각, 회화, 공예, 석조, 현판과 비석 등 분야로 나눠 서울시 문화재위원 및 전문가 3인 이상이 참가했다.

올해 4월 제2차 문화재위원회(동산문화재분과)에서 지정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최종 선정, 동관왕묘 소장 유물을 일괄 지정키로 심의했다.

동관왕묘 유물 가운데는 회화유물의 비중이 적지 않다. 일월오봉도, 구룡도, 내삼문 벽화 등은 규모나 솜씨, 미술사적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

일월오봉도는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곤륜도(崑崙圖)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궁중장식화이다. 이곳 일월오봉도는 세로 259㎝×가로 490㎝ 크기다.

한편 동관왕묘 관리를 맡은 종로구청에서는 이미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소장 유물 중 일부 보존처리, 원형 복원 및 전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