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진출하는 알리바바...끊임없는 도전 어디까지?

2014-05-14 13:0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수출무역업, 농업 등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며 최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신민왕(新民網)에 따르면 전날 알리바바 그룹은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다퉁(一達通) 수출기업 서비스플랫폼'을 설립하고 수출달성액에 따라 대외무역서비스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통관, 운수, 수출세 환급, 화물보험, 외환 등 수출무역과 관련된 각종 절차처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창출된 수익을 본토 수출업체들에게 보조금 형식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출 1달러 달성 시 최대 0.03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한 기업이 1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할 경우 3만 위안(약 492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게 되는 셈이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수출업체간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무역업의 '타오바오(淘寶)'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최고품질, 최저가격을 추구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처럼 국내 수출업체에게 경제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무역수출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수출세 환급 신청을 하고 돈을 돌려받기까지 약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나 이 플랫폼을 통해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은행 및 관련 기업과 합작을 통해 최대 3일만에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 대외무역 종합서비스 사업부 관계자는 "이다퉁 플랫폼은 일종의 공동구매 매커니즘과 같은 원리"라면서 "이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에게 기본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수출달성액에 따라 보조금까지 지급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2010년 알리바바가 이다퉁 그룹의 지분 65%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나설 당시부터 계획됐던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다퉁 그룹 인수를 통해 대외무역 서비스업 진출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소규모 대출까지 추진하겠다는 목적을 세웠다. 올해 3월 알리바바가 이다퉁의 나머지 35% 지분까지 사들이고 인수합병하면서 이 서비스를 본격추진하게 됐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온라인상들의 방대한 데이터 관리를 돕기 위해 홍콩에 데이터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알리바바의 최대 수입원인 자사 쇼핑사이트 타오바오몰과 티몰의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한 농지구매와 농산물 계약재배라는 새로운 사업 개척에도 나섰다. 이는 온라인상거래를 통해 농지를 유통하고 농민을 고용해 계약재배를 하는 방식으로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추진하는 농지의 시장화 유통을 골자로 한 '농지개혁'의 일환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농지사용권을 구입한 후 농민을 고용한 현지 농촌합작사에 농사를 맡기는 시스템으로 앞서 지난 13일 알리바바는 1000무(畝·1무=약 667㎡) 규모의 토지 공동판매를 추진했다. 또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농산품을 선정하면 농작물이 크는 과정 및 정보와 함께 수확 농산품을 일년 동안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농산물 계약재배 사업에도 착수했다. 

이밖에 알리바바는 중화권 대표 감독인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 왕자웨이(王家衛∙왕가위) 등을 영입해 알리바바영화그룹을 개설,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