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형강 제조업체, 수입재 대응 위해 ‘초강수’

2014-05-13 15:28
t당 10만원 추가인하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H형강 제조 업체들이 수입재 대응을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기존에 톤(t)당 70만원 중반에 납품하던 제품 가격을 10만원 가량 추가 인하하면서 맞불을 놓은 것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제조업체는 5월 1일~15일 수입대응 방침을 통해 대응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세부 내역별로는 소형의 경우 t당 63만원, 중형은 t당 67만원으로 지난 4월 대비 각각 10만원씩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대응 제품은 기존 소형 4개, 중형 4개, 등 총 9개 규격에서 소형 2개, 중형 2개 등 총 4개 규격으로 좁혀졌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산 H형강과 국산제품 간 가격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중인 중국산 가격은 t당 61만~64만원을 기록중인 반면, 지난 4월 결정한 대응가격은 유통시 마진이 붙을 경우 70만원 중후반으로 치솟게 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수입재 대응가격 인하로 10여만원 이상 차이나던 중국산과 국내산 가격 차이는 다소 좁혀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 중국산 제품 수입가격이 t당 560~570달러선에 들어오고 있는 만큼 여전히 가격차이는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철강업계는 중국산 H형강 수입이 갈수록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강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입재 대응은 적자까지 감수하며 시장을 보호하려는 국내 제강사들의 의지이며,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특정규격 수입이 증가세를 나타낸다면 탄력적으로 품목 조절에 나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