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ㆍ현대차ㆍSK… "임원보수 부적절"
2014-05-13 11:28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경제개혁연대가 호텔신라와 현대자동차, SK를 비롯한 재벌 상장사에 대해 임원보수를 부적절하게 지급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국내 15개 대기업집단 50개 상장사에 대해 이처럼 지적하면서 구체적인 임원보수 산정 기준, 방법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연대는 경제개혁연구소 자료를 인용하면서 "총수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경우 전문경영인에 비해 보수를 평균 50% 더 받았다"며 "총수 측이 형사재판으로 수감 상태에 있거나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경우에도 거액 보수를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SK그룹이나 한화그룹, CJ그룹을 비롯한 일부 재벌 총수가 2013년 재판을 받느라 회사 업무를 볼 수 없었는데도 많게는 수백억원씩 보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총수 일가가 특별한 근거 없이 임원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은 사례도 많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임원 평균 대비 25.33배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10.31배를 받았다.
연대는 적자를 냈거나, 재무개선약정을 맺은 상황에서도 총수 일가가 거액 연봉이나 성과급을 챙긴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집단별로 보면 삼성그룹 호텔신라가 연대에서 지적하는 상장사에 해당됐다. 이건희 회장 2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이 회사 임원 평균보다 약 4배 많은 돈을 2013년치 보수로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 및 정의선 부회장, 신성재 대표가 현대차와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에서 평균 대비 최대 6배에 이르는 돈을 가져갔다.
SK그룹은 SK C&C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총 8개사가 포함돼 대기업집단 가운데 의혹이 있는 계열사 수가 가장 많았다.
LG그룹 LGㆍLG전자와 롯데그룹 롯데쇼핑ㆍ롯데캐미칼도 의혹이 제기됐으며, GS그룹은 GS와 GS건설, GS홈쇼핑을 비롯한 7개사가 해당됐다.
한진그룹에서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5개사가,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케미칼 2곳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두산중공업 외 1곳) 및 CJ그룹(CJ제일제당 외 3곳), LS그룹(LS산전 외 1곳), 동부그룹(동부제철), 현대그룹(현대상선 외 1곳), OCI그룹(유니드)도 마찬가지다.
연대는 "지금처럼 임원 보수액만 공시하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회사 성과와 기여도에 따라 보수가 책정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산정 기준이나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