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북한, 빨리 없어져야 돼"

2014-05-12 14:19
"AN-2기는 농약치던 항공기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무인기 도발 책임을 전면 부인하는 북한을 평소와는 다른 수준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국방위검열단을 내세워 우리 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마치 범법자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적반하장 격의 억지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1998년 북한이 (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하는 광명성 1호가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다에 떨어졌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도 광명성 1호가 계속 방송을 내보낸다고 오랫동안 거짓말을 했다.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나라도 아니지 않으냐. 오로지 한 사람을 유지하기 위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계속 거짓말하는 역사퇴행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로 있을 수 없는 나라"라면서 "그래서 빨리 없어져야 되는데, 북한의 말(주장)을 유의미하게 안 써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공개한 AN-2 위협에 대해서도 그동안 군 당국의 평가와는 다른 수준의 설명을 내놓았다.

김 대변인은 "AN-2는 1세대적인 무기로, 동구권에서 농약을 치던 항공기"라며 "북한은 유사시 특수부대를 침투시키기 위해 AN-2를 대량 들여와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N-2는 속도가 매우 느려 넘어올 때 요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농약 뿌리는 비행기가 미군의 A-10(탱크킬러)처럼 그렇게 기동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의 이런 언급이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AN-2에서 소형 로켓을 발사한 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표적을 맞히려면 자세 안정장치가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이 없으면 표적을 맞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이 AN-2를 이용해 특수부대원들을 후방으로 기습 침투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