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김시곤 KBS 보도국장 "KBS 정치적 목적 달성 수단 돼선 안돼…길환영 사장 사퇴해야"
2014-05-09 15:54
김시곤 보도국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일고 있는 발언과 관련,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에서 물러나겠다"며 이같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특보가 한창이던 28일 KBS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 식사 자리가 있었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뉴스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발언이었음에도 전체 내용은 거두절미하고 반론 또한 싣지 않고 성명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또 김시곤 보도국장은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KBS 사장은 사퇴해야한다. 또한 보도본부장 3년 임기도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시곤 보도국장은 "KBS가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 하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제도와 관행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오늘부로 보도국장 사임하려 한다.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려한다"고 전했다.
또 김 국장은 "KBS가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 하며 여야 모두 진보와 보수를 떠나 재발 방지를 떠나 제도와 관행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 "당시 사망자보다 실종자가 더 많았던 상황에서 상복 비슷한 의상을 입으면 실종자를 사망자로 결론지은 것 아닌가"라며 "그로 인해 절망에 빠질 수 있느니 검은 옷을 지양하자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여러 후배 기자들에게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