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가족들 "김시곤 국장, 우리 갖고 놀았다"
2014-05-09 14:54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9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임한 가운데, 김 국장에게 항의하는 뜻에서 상경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김 국장의 발언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말이었다"며 "방송이 사실 그대로를 전해주지 못할망정 유족을 더 아프게 하면 안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은 전날 김 국장이 사과 방문을 하러 오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앞에서 우리는 사장 사과와 김 국장 파면을 요구했지만, 관련 없는 국장들만 나와서 이야기 하더라"며 "김 국장이 우릴 갖고 논 셈"이라고 했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달 28일 여의도서 오찬 도중 세월호 사고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데’라고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