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청와대 앞 유가족들 "KBS 간부 폭행? 사실 아냐"

2014-05-09 15:25

9일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기다리는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KBS 간부들을 우리가 폭행했다고? 진정 피해자는 우리다."

9일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들은 KBS가 발표한 입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KBS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어제 KBS 간부들이 오긴 왔었다"면서 "김시곤 보도국장 발언과 관련해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돌려보내려 했는데 그들은 '현장에서 수고하는 직원 격려차 방문했다'고 둘러대더라. 그래서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직원 격려차 왔다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래 조문을 했고, 조문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더라. 저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그래서 우리가 '왜 거짓말을 했으며, 가식적으로 촬영용 조문을 하느냐. 멈추라'고 말린 것뿐인데 그들은 그걸 폭행이라 우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렁 상황에서 말 실수를 한 당사자 김시곤 보도국장마저 약속을 어기자 전날 밤 버스를 빌려 KBS에 방문했고, 여의치 않자 이날 새벽 청와대로 옮겨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