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와 다르다던 '셰어하우스', 결국은 비슷했다
2014-05-08 17:29
올'리브 '셰어하우스'의 이수호 PD는 '룸메이트'와의 다름을 강조했다. 그러나 뚜껑 열린 두 프로그램은 결국 다르지 않았다.
'셰어하우스'는 1인 가수 453만 명 시대에서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9명의 셀러브리티가 한 집에 모여 살면서 '제2의 가족'이 된다는 설정. 따뜻한 밥 한 끼로 마음의 온기를 나누겠다는 제작진의 '깊은' 의도다.
지난달 16일 첫방송된 이후 매회 거친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여자친구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손호영의 복귀, 그리고 패션디자이너 김재웅의 동성애 커밍아웃까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새로운 이슈'의 중심에 있다.
스케줄 유무를 막론하고 한집에 살게 되면서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나 갈등은 가족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제작진은 오해와 이해를 반복하면서 차츰 가까워져 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소소한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포맷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있다. SBS '룸메이트'. 역시 11명의 스타가 한집에 살며 서로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한다는 설정이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했고, 직업도 따지지 않았다. '이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룸메이트'도 지난 4일 첫 방송된 이후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면서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9명과 11명이라는 출연자 수, 혹은 남녀의 비율 정도겠다. 방송인 여럿이 어울려 살며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은 비슷하다 못해 똑같다. 게다가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 또한 유사하게 그려지면서 마치 '셰어메이트'('셰어하우스'+'룸메이트')를 보는 느낌이다.
'셰어하우스' 측의 관계자는 "'룸메이트'와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다. '룸메이트'가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셰어하우스'는 구성원의 관계에 치중하고자 했다. 재미 여부를 떠나 '룸메이트'와는 다른 시각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