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밀어 넣고 무자비 폭행…돈 뜯어낸 조폭
2014-05-08 16:53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사기혐의로 수배 중인 피해자를 납치해 야산의 구덩이에 밀어 넣고 마구 때린 뒤 거액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8일 정모(36)씨를 납치해 무차별 폭행하고 거액을 뜯은 혐의(강도상해)로 조직폭력배 정모(43)씨 등 7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조직폭력배를 부추겨 돈을 뜯어내도록 한 탁모(35)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정씨는 지난 2012년 10월 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의 한 커피숍으로 피해자 정씨를 유인해 납치 한 후 여수시 화양면의 야산으로 끌고 가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밀어 넣고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 정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현금 5600만원을 빼앗고 정씨에게 2000만원짜리 채무각서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탁씨는 피해자 정씨의 부모가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탁씨는 피해자 정씨가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것을 알고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조직폭력배인 정씨에게 "1억원을 뜯어내면 3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경찰은 조직폭력 단속 활동 중 첩보를 입수해 묻혀버릴 수 있었던 사건을 추적 끝에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