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건설경기 침체 지속...11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2014-05-08 11:32
국내경제 저성장으로 민간공사 수주 급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부산지역의 건설업 경기전망지수(CBSI)는 '79.2'를 기록해 2분기에도 지역 건설업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8일, 부산지역 매출액 상위 2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4년 2/4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응답업체는 120개체였다.
지역건설업경기전망지수(CBSI)는 2011년 3분기 ‘105’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경제 저성장에 따른 투자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민간공사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2014년 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발주 역시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부문별로는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공 공사 전망지수는 ‘62.5'를 기록, 전분기 대비 8.8p 하락했다. 특히 공공공사의 경우는 부산지역 주요 SOC사업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북항재개발사업,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 등에 대한 2014년도 예산이 대폭 감소됨에 따라 수주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과당경쟁으로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최저가 낙찰제와 실적 공사비 적용에 따른 저가 수주로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은 심화되고 있다.
민간 공사도 주택경기 및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주거용․공업용 건물의 공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가 ‘80.8’을 기록,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반면, 주택건설사들의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지원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올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2분기에도 지역건설업의 가장 큰 애로는 수주부진이 될 전망이다. 전체 응답업체의 27.8%가 이를 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화(20.7%), 과당경쟁(15.4%), 자금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년 지역건설업체들은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노후산업단지 기반시설 정비’,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확대’,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공사물량 확대를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산상의는 “건설공사 물량 부족으로 국내 및 지역 건설시장이 한계상황에 봉착한 만큼, SOC예산 확대와 민자사업 활성화로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