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레이 업’의 다섯 가지 원칙

2014-05-07 12:47
실수 마진 두고, 장타 욕심 버려야…다음샷 하기 좋은 곳에 떨구기를

긴 파3홀에서 그린앞 벙커를 피해 두 번만에 그린에 오르는 것(아래)도 레이업의 하나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레이 업’(lay up)은 플레이선상에 위험지대(트러블)가 있거나 직접 공략이 힘들 경우 목표를 겨냥하지 않고 우회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안전하고 실속있는 방법이다.

톰 왓슨(65·미국)은 ‘레이 업’에도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첫째,실수에 대비한 여유를 많이 둬라. 예컨대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어 두 번에 걸쳐 목표를 노리기로 했다면 첫번째 샷은 해저드에 바짝 붙이지 말고 20야드 정도는 떨어진 곳에 멈추게 하라는 것이다. 의외의 샷, 의외의 변수로 볼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다.

둘째,가장 좋아하는 클럽거리를 남겨라. 이왕 레이 업을 하기로 했다면 다음 샷 거리는 가장 좋아하는 클럽으로 할 수 있게 남기는 일은 당연하다. 무작정 그린 근처에 볼을 갖다놓으려는 욕망을 제어하라는 말이다.

셋째,라이가 좋은 곳에 볼을 떨어뜨려라. 레이 업을 했는데도 볼이 러프나 트러블·경사지 등지에 멈춘다면 레이 업을 한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디보트 자국이 별로 없고, 지형이 볼록해 습기가 없는 곳을 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넷째,풀스윙 거리를 남겨라. 레이 업을 한 뒤 그 다음 샷은 어떤 클럽을 쓰든지, 풀스윙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거리라야 한다는 얘기다. 목표에 가까이 갔더라도 어중간한 스윙으로 처리해야 하는 거리라면 레이 업의 효용은 낮아진다.

다섯째, 다음샷 공략각도를 감안하라. 다음샷을 할 때 플레이선상에 트러블이 끼이지 않도록 레이 업 샷의 종착지를 잘 선정하라는 얘기다.

종합하건대 ‘레이 업은 당장의 샷보다는 다음샷을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쓸데없는 ‘장타 욕심’을 버리고 원하는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