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벙커샷, 기량에 걸맞은 전략을

2014-05-19 00:30
초보자는‘탈출, 보기 플레이어는 ‘온그린’, 고수는 ‘붙이기’

잭 니클로스한테서 벙커샷 교습을 받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USGA]



벙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두려워하는 곳 중 하나다. 볼이 벙커에 빠지면, 그 테크닉이 일반샷과 다를뿐더러 단번에 탈출한다는 보장이 없는 까닭이다.

발자국에 볼이 멈추기라도 하면 더 난감해지게 마련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보기 플레이어들은 볼이 그린주변 벙커에 열 번 들어갈 경우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샌드 세이브’를 한다고 한다.

쇼트게임전문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는 “그린 사이드 벙커샷은 우선 순위를 정한 뒤 그에 걸맞은 전략을 세워라”고 조언한다. 우선 순위는 골퍼들 기량에 따라 ▲벙커를 벗어나는 것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 ▲볼을 홀옆에 붙이는 것으로 나눠진다.

자신의 벙커샷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곰곰 생각해보라. 벙커에서 나오는데 매번 두 세 타가 소요되는 100타 안팎의 초보 골퍼라면, 일단 벙커를 벗어나는데 주력해야 한다. 벙커샷 셋업과 기본을 다시 점검하고 볼이 아닌, 볼 뒤 일정지점을 일관되게 치는 것을 집중연습해야 한다.

벙커에서 탈출하긴 하지만, 볼이 그린앞 프린지나 그린너머 러프에 자주 떨어지는 90타대 언저리의 골퍼들은 벙커샷의 ‘테크닉’을 더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 홀까지 거리가 20m가량 되는데도 클럽페이스를 지나치게 오픈하거나 볼에서 너무 먼 곳을 치지는 않는지,‘탈출하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때문에 너무 세게 치려다가 볼을 직접 맞히지 않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볼을 그린에 올리기는 하나, 1퍼트 거리에 갖다놓지 못하는 골퍼들은 ‘벙커샷 특별 과외’를 해야 한다. 벙커샷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나 프로들에게서 레슨을 받거나 실제 모래에서 벙커샷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샌드 세이브를 높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