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불임, 갑상선 기능 이상 의심

2014-05-07 10:31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결혼 4년차인 김모(35)씨는 결혼 후 2년 정도 있다가 아기를 가질 생각이었기에 2년 전부터 꾸준히 노력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다.

산부인과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았던 김씨는 최근 건강검진 시 갑상선 기능 문제가 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면 전체적인 기초대사율이 떨어지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거나 손발이 차고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후군이 심하거나 생리양과 기간이 일정치 않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태아의 신경 발달은 임신 초∙중반기에 시작되는데 임신 12주가 지나야 태아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 수 있다.

전문의는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뇌신경 및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 중인 산모에게도 갑상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약 이 시기에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태아의 지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과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통해 변화를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김종민 민병원 갑상선센터 원장은 “갑상선 기능 문제시 피로감이나 변비, 추위를 잘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흔히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불임 뿐 아니라 임신 중인 여성에게도 갑상선 관리는 매우 중요하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불임이거나 갑상선 기능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