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사 사망 '기뇌증' 추측…바지선에 의료진 없었다?

2014-05-06 16:27

[민간잠수사 사망/사진 출처=아주경제DB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6일 오전 6시 5분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민간잠수사 이광옥 씨가 물살이 약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세월호 선내 수색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씨는 입수한 지 5분 만에 바지선에 있는 본부와의 통신이 두절됐다.

이씨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물 위로 올려졌다. 이후  해경은 바지선 인근에 있던 청해진함 군의관에 도움을 요청해 인공호흡 등 긴급구호 조치를 했으나 이미 11분이 소요된 뒤였다. 급히 헬기를 이용해 목포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씨를 이송했지만 오전 7시 30분쯤 숨졌다.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지선에는 응급구조사 외에는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청해진함이 바지선에서 9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한다. 잠수사들이 아프거나 긴급구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해경의 요청이 있으면 군의관 등 의료진을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대로라면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을 훌쩍 넘기게 된다. 

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초등학교 체육대회를 하더라도 양호 선생님이 대기한다. 큰 수색 작업에 의료진을 대기시키지 않았다니 충격이다", "숨진 민간잠수사에 애도를 표한다", "위급한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데 너무 안일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