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최측근 변기춘·고창환 피의자로 소환(종합)
2014-05-06 13:26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와 관련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6일 유 전회장의 최측근 인사 2명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6일 오후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오후 2시 고창환(67) 세모 대표 등을 각각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대표는 검찰 소환을 거부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최측근 그룹 일원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아온 이들 두 대표가 회사 자금을 유 전회장 일가 지원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 전회장에게 매년 억대의 고문료를 지급하고 유 전회장 일가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와 고문료 수십억여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변 대표가 유 전회장의 사진을 200억여원에 구입하는 등 사진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구입하는 방식으로 유 전회장 일가에 비자금 조성에 협조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주요 계열사의 대표, 임원 등을 맡고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등 유 전회장 계열사 관리의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해외에 나가 있는 혁기씨를 비롯해 유 전회장의 최측근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에 대해서도 귀국해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의 최측근 그룹 소환이 이뤄지면서 유 전회장의 혐의도 추가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실제로 소유했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계사가 기존에 알려진 30여개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대상 회사 수십여개를 상대로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유 전회장이 연관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인천교회 신도 500여명은 검찰의 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지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