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산사태 생존자 수색ㆍ구조 중단하고 참사 현장 ‘집단 무덤’ 선언

2014-05-04 12:03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산사태 생존자 수색ㆍ구조 작업을 중단했다. 참사 현장은‘집단 무덤’으로 선포됐다.

3일(현지시간) AFP, dpa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참사 현장인 동북부 바다크샨주(州) 아브 바리크 마을을 '집단 무덤'(mass grave)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산사태 생존자 수색ㆍ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이재민 구호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민 규모는 약 4000명 정도다.

아브 바리크 마을을 찾은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어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확인한 사망자 수는 277명”이라고 말했다.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 국가재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다크샨주 샤 왈리울라 아디브 지사는 “수t의 두꺼운 진흙 밑에 깔린 우리 형제자매가 모두 사망해 우린 그들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구조작업이 중단될 때까지 생존자와 군인, 경찰, 구조대는 삽과 곡괭이, 굴착기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300가구에 2000∼2100명 정도가 진흙더미에 묻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을 이번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