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산사태, 사망자 2000명 훨씬 넘을 수도

2014-05-03 13:3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2000명이 훨씬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샤흐 왈리울라 아딥 바다크샨 주지사는 “2일 바다크샨주 호보바리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전체 마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가구가 매몰되고 주민 20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샤흐 왈리울라 아딥 주지사는 “현지 주민들의 보고를 토대로 한 초기 조사 결과 산사태로 사망한 희생자는 약 25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엔 여자와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산된다.

아딥 주지사는 “긴급 구조작업을 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수작업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삽조차 부족해 구조장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산사태가 또 일어날 것에 대비해 인근 지역 주민은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산사태 발생 지역은 오지이고 정보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사망자 집계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유엔 연락사무소는 사망자를 350명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나위드 포토탄 바다크샨 주 대변인은 “피해 마을엔 1000 가구가 살고 있다”며 “2100명 정도가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사태 발생 원인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호우이고 이날 오후 1시쯤 마을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크샨 주는 중국과 접경한 힌두쿠시와 파미르 산악지대에 있다. 전에도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