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재개 엿새만에 9만명 확보… 점유율 30% 회복 가능성
2014-05-03 15:36
영업정지 기간에 이탈한 가입자 3분의 2 되찾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KT가 영업재개 6일만에 9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업정지기간 빼앗긴 고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말기 출고가격을 반값으로 할인하는 정책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영업을 재개한 6일간 하루 평균 1만5064명씩, 모두 9만388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KT가 지난 45일간의 영업정지기간에 타사에 빼앗긴 가입자(14만8710명)의 3분의 2에 해당된다.
특히 가입자 수가 지난달 29일 1만9386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에도 30일 1만7404건, 5월 1일 1만4105건, 2일 1만6992건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점유율 30%선 회복이 기대된다.
이같은 회복세는 단말기 반값 할인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영업재개 당일 ‘갤럭시S4 미니’ 가격을 기존 출고가(55만원)의 절반인 25만9600원으로 인하해 선보였다. 정부가 정한 한도(27만원) 안에서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해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또 28일부터는 LG전자의 KT 전용폰인 ‘옵티머스GK’ 출고가도 25만9600원으로 내렸다. 이른바 공짜폰의 종류를 늘린 것이다. 아이폰4S 등 출시 기간이 한참 지난 단말의 가격 인하도 병행해 선택 폭을 넓혔다.
여기에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 가정의 달 수요가 겹치면서 이들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 할인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타사도 영업 재개와 동시에 단말기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경쟁이 출고가 인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KT가 상당한 성과를 입증한 만큼 타사도 영업 재개와 함께 출고가 인하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