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126명… ‘역대 최다’
2014-05-02 07:07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상장사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 중 억대 주식부자가 12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4월 말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6명에 달했다.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는 지난 2012년 102명으로 처음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8명에서 올해 12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늘어난 이유는 상장사 오너 가족들이 주식시장 침체를 틈타 어린 자녀들에게 주식 증여를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1억원 보유 억대 부자 어린이 중 18명이 주가 하락이나 연령이 많아져 주식부자 명단에서 제외된 반면 새로 주식을 취득하거나주가 상승으로 ‘억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어린이는 26명에 달한다.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세)으로 보유 금액은 155억원에 달한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11세)가 85억5000만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임 회장의 직·방계 손자와 손녀 7명이 2위부터 8위까지 주식부자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차남(10세)은 보유 중인 파라다이스 지분가치가 59억70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했고,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000만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0세)은 35억9000만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11위에 올랐다. 이들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창업자로부터 2006년 회사 주식을 증여받았다.
다음으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1세)가 33억1천만원,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의 손자 3명이 31억9000만원씩의 주식을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0세)는 26억8000만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조카(12세)는 22억6000만원의 주식을 각각 보유한 20억원대 주식부자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