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에 기업물려받고 여배우와 결혼, 중국 33세 대부호의 몰락
2014-03-19 12:0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2세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의 상속자가 됐고, 주식투자로 대부호 반열에 들었으며, 유명 여배우와 결혼해 세간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던 리자오후이(李兆會) 하이신(海鑫)강철 회장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리자오후이 회장이 이끄는 하이신강철은 지난주 만기도래한 은행차입금 30억위안을 상환하지 못했고,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현재 지방정부가 개입해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는 등 파산이 임박한 상황에 처했다고 21세기경제보가 19일 전했다. 하이신강철은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원시(聞喜)현에 1987년 설립된 민영 철강기업으로 중국내 30위권 업체다. 생산규모나 업종순위가 그리 두드러지지 않지만 리자오후이 회장의 독특한 개인이력탓에 인지도가 높다.
리 회장은 우한(武漢)과기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에서 기업관리와 마케팅을 공부하다가 지난 2003년 ‘산시의 강철왕’이라 불렸던 아버지 리하이창(李海倉)이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당하면서 22세 때 갑작스럽게 그룹의 후계자가 되면서 재계의 젊은 스타로 떠올랐다. 그때만 하더라도 하이신강철은 중국 최대 민영철강업체를 비전으로 급속히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이후 리자오후이는 주식시장에서 중궈뤼예(中國鋁業), 싱예(興業)은행 등의 주식에 단기투자했지만 그리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리자오후이는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대신 하이신강철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2010년1월 중국의 인기 드라마 ‘간난애정’의 여주인공 처샤오(車曉)와 결혼하면서 다시 한번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2년후인 2012년 리자오후이 회장은 이혼했고, 부인에게 3억위안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했다.
하이신강철은 연안의 철강기업과 달리 철광석을 내륙으로 들여온 후 제품을 다시 운송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가 과도했다. 이에 더해 2010년 이후 중국에 철강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제품가격이 급락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갔지만 이를 되돌리기는 시간이 늦었다. 산시성 최고의 철강업체로 이름을 날리던 하이신강철은 이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