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절 대회서 울려 퍼진 ‘세월호 희생자’ 애도물결

2014-05-01 20:47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1일 124번째 세계 노동절을 맞은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넘쳐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절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한 뒤 △무분별한 규제 완화 △민영화 중단 △비정규직 철폐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세상을 바꾸자고 말했던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세월호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세월이 지나면 (세월호 희생자들이) 또 잊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를 직접 겨냥, “이제 슬픔을 넘어 분노로 가야 한다”며 8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향해 “자본과 권력에 의해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문화 공연이나 퍼포먼스 없이 참가자들의 발언으로만 진행됐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일부 참가자들은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40분께 숭례문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장애인단체 소속 한 남성이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