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구멍 지도로 범인 잡는다

2014-04-30 04:00
김종만 교수팀, 수분 감지 이미지화로 지도 만드는 방법 개발

김재용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땀구멍 지도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양대학교는 김종만 화공과 교수와 이찬우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연구교수, 이주섭 연구원이 주도하고 김재용 물리학과 교수, 김회율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박범준 경희대 화공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이 손가락 끝 땀샘에서 나오는 미량의 수분을 감지해 이미지화시키고 땀구멍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문분석의 패러다임을 바꿔 범죄수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0년 간 지문분석은 지문의 융선 패턴 분석에 의존해 왔지만 이 방법은 지문 분석 시 많은 잠재지문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물에 의해 색이 변하는 수변색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미량의 수분을 빠른 속도로 감지하고 땀샘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새 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사업으로 수행돼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 29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김종만 교수팀이 개발한 수변색 공액고분자를 이용한 땀구멍 지도 검출방법은 기존에 사용돼왔던 지문검출 방법인 융선법의 한계를 극복한 방법이다.

수변색 고분자는 수분을 감지하면 고분자의 색깔이 청색에서 적색으로 변하며, 동시에 기존에 없던 형광이 나타나는 특성을 지닌다.

이 고분자는 매우 적은 양의 수분에도 반응하도록 설계돼 땀구멍에서 나오는 미미한 수분도 감지할 수 있어 땀구멍 지도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땀구멍도 융선과 똑같이 모든 개인이 다르고 고유한 패턴을 지니고 있다.

김종만 교수팀이 개발한 개인의 땀구멍 이미지화 방법을 이용해 땀구멍지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되면 잠재지문의 땀구멍과 비교·대조해 범죄수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변색 고분자는 단량체와 알칼리 금속 이온 복합체를 이용해 용액을 제조하고 스핀코팅으로 필름을 만든 후 자외선을 쬐어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변색 고분자는 수분에 노출 됐을 때 분자간의 거리가 벌어지면서 새로운 구조가 생성되고 청색에서 적색으로 색이 변하게 된다.

김종만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수변색 고분자를 이용한 땀구멍지도 검출 방법은 기존의 지문 검출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땀샘의 활성 여부를 분석하는 의학 분야에도 확대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