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강북 '신 부촌벨트' 뜬다

2014-04-29 15:21
강남 3구에 신흥부촌 용산·성수 합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경.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강남 지역 부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입주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부촌지역이 성수·용산 등 한강을 낀 강남인접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수와 용산지역은 부유층들의 조망권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신흥부촌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지역의 고가 아파트들은 타워팰리스 뺨치는 분양가로 한 번씩 이름을 날리며, 부촌의 대명사였던 강남 3구와 함께 '신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촌의 대명사인 강남·서초·송파구도 개발상황에 따라 부촌의 영역이 이동 확대됐다. 초기 강남의 대표 부촌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였다. 강남 8학군의 위상과 단지 조성 이후 들어선 백화점, 행정기관 등 각종 편의시설로 강남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했다.

그러나 아파트의 노후화, 열악한 주차환경, 단지 인근 교통체증 등으로 새로운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 이후 2002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가 들어서고, 2004년 삼성동 아이파크가 들어서면서 강남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내줬다.

2005년 대치센트레빌, 2006년 도곡렉슬 등이 생기면서 강남 내에서도 도곡동·삼성동 일대까지 부촌이 확산됐다. 2008년에는 반포 자이, 2009년에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반포동 일대가 재건축되면서 서초구로 부촌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대림산업이 분양한 신반포1차아파트 재건축 '아크로리버파크 1차'는 3.3㎡당 4000여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최고 42.27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100% 계약을 완료했다.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오는 7월에 250여 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잠실은 노후단지의 재건축을 통해 고가아파트 촌이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부촌으로 떠올랐다. 노후한 잠실주공 아파트(2·3·4단지)를 재건축해 2006년 입주한 레이크팰리스(2678가구), 2007년 입주한 잠실 트리지움(3696가구), 2008년 잠실리센츠(5562가구) 등 평균 집값 10억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들이 1만여 가구 넘게 형성됐다.

최고 50층, 총 5890가구로 재건축되는 잠실주공 5단지는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단지다. 잠실 5단지의 평균 시세는 3.3㎡당 3300만원 안팎이다.

강남과 가깝고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수동과 용산은 고급주상복합들이 들어서면서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건설이 공급한 최고급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가 들어서면서 성수동 일대는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2008년 분양 당시 4350만원이라는 최고가 분양가 기록을 세운 갤러리아 포레는 집값만 30억원이 넘고 펜트하우스는 5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후 국내 주택 시장의 대표적 고급 아파트 단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현재 전용 217㎡의 경우 실거래가가 지난해보다 7억원이나 오르는 등 분양 이 후 가격 하락세 없이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이 총 688가구의 초고층 아파트 '트리마제'를 분양 중이다. 소형부터 대형 펜트하우스까지 폭넓은 평형대로 구성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호텔식 조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와 5680㎡ 규모로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 한강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게스트하우스(6실) 등이 마련된다. 분양가는 3.3㎡당 3200만~4800만원 선이다.

성수동 일대는 몇 년 사이 분양가 40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아파트가 속속 분양하면서 신흥부촌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대림산업과 부영도 성수동에 고급주거단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수동은 성수대교나 영동대교만 건너면 강남으로 바로 이어진다. 신분당선 서울숲역이 개통돼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앞까지 지하철 한 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 포레 같은 경우 초고급 아파트지만 입주민간 커뮤니티도 활발하다고 소문나 그들만의 리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통부촌인 한남동과 이태원동을 포함한 용산은 용산역 주변으로 부촌이 확대되고 있다. 1994년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발표 후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용산역과 이촌동 주변이 부촌으로 떠올랐다.

2007년 입주한 용산시티파크는 지난 2004년 2월 분양 시 아파트 619가구 모집에 21만 9096명이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354대 1에 달했다. 청약금만 7조원이 몰렸다. 당시 2009년 입주한 용산파크타워를 비롯해 용산 월드마크푸르지오, 아스테리움 용산 등 고급주상복합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용산 일대는 고급 주상복합 촌을 형성됐다.

그러나 이후 용산지역은 대형 개발사업이 수 차례 난항을 겪으며 몇 년간 신규 주택공급이 거의 중단됐다. 최근 고급주상복합들이 속속 분양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부촌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음달 중 용산역 전면2구역에서 대우건설이 초고급 주상복합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9층 2개동으로 아파트 151가구(일반분양 107가구)와 오피스텔 650실로 구성된다. 전면3구역에서는 래미안 용산이 공급된다. 아파트 195가구(일반분양 165가구)와 오피스텔 782실로 구성되며, 2구역과 마찬가지로 대형 면적의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