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펀지 프로그램, 통신 과소비 유도할 듯
2014-04-28 10:02
휴대전화 교체주기도 당기는 영향 줄 전망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KT가 12개월 이상으로 누적 70만원 요금을 낸 경우 나머지 할부금은 면제하는 스펀지 플랜을 선보이면서 휴대전화 교체와 과소비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고 휴대전화 교체 주기를 당기면서 가계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국내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1년6개월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같은 관행의 개선을 위해 기존 사용하던 휴대전화로 보다 저렴한 통신 소비를 할 수 있는 알뜰폰 서비스가 보다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T 스펀지 플랜은 이같은 흐름에 오히려 역행하는 모양새다.
KT 스펀지 프로그램은 24개월 약정을 했더라도 12개월 이상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인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잔여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휴대전화를 반납해 이 가격을 차감하고 남은 할부금과의 차액은 보조금에서 지급하는 식으로 이는 할부금 면제라기 보다는 중고 보상과 보조금 일부를 합쳐 당연히 제공하는 혜택이다.
약정 만료 전 위약금 없이 기기교체를 허용한 것은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측면이 있다.
스펀지 프로그램은 1년간 할인 받았던 요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내야하는 위약금을 면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금할인 성격이 보다 큰 프로그램인데도 나머지 12개월 할부금을 면제를 KT가 내세우는 것은 휴대전화를 보조금을 얹어 제값에 판매하는 데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12개월 누적 기본료가 70만을 넘으려면 약정 요금할인을 포함해 월 5만9000원 이상인 완전무한 77 요금제 이상을 이용할 경우가 해당된다.
이하의 요금제라도 스펀지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12개월 이상으로 70만원이 넘는 시점에서 약정한 24개월 전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스펀지 플랜과 유사한 2배 빠른 기변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일부 최신 기종에만 제한됐던 것을 KT는 이번에 전체 LTE 기종으로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 가입해야 해 1년 이후에야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기존의 15개월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기변경시 25만원을 지원하는 좋은기변과 중복 적용은 할 수 없다.
스펀지 플랜은 프로모션 혜택의 성격으로 별도의 요금제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이 우회 보조금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으나 반납하는 휴대전화 가격과 잔여 할부금의 차액이 27만원 이하이면 불법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출고가 80만원의 최신 기종의 약정 단말 할부금의 절반인 40만원에서 1년이 지난 중고휴대전화 가격을 대략 2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차액이 20만원으로 가이드라인에 못 미치는 보조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더 저렴한 기종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지원액이 더 줄어들게 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펀지 플랜의 요금할인 혜택은 7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24개월 약정시 월 1만8000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12개월분인 21만6000원의 요금할인을 지원하는 셈이다.
스펀지 프로그램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KT가 이를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알려 소비자들의 오해가 우려된다.
KT 관계자는 “스펀지 프로그램은 2년 약정 때문에 이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잔여 할부금의 면제는 쓰던 기기의 반납을 선택할 경우에 해당되고 보다 편리하게 사용 기기를 처분할 수 있게 된다”며 "휴대전화 교체 주기를 당긴다기 보다는 오히려 1년이 안됐는데도 바꾸는 이용자들이 기다리게 하는 영향이 있고, 약정 이내에 휴대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열 관행을 막으면서 시장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