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 물에 빠지면 당연히 구해줄 것”
2014-04-26 09:03
유럽정상들과 전화통화…對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
연합뉴스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배포한 자료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나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물에 빠진다면 당연히 그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누가 물에 빠지더라도 구할 생각이다. 하와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수영을 꽤 잘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면 인명구조원 자리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 “물론 연습은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발언은 미·러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일전에 자신이 물에 빠진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여섯 살짜리 여자 아이로부터 “물에 빠지면 미국 대통령이 구해줄 것 같으냐"는 물음에 "국가적인 관계 외에도 개인적인 관계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품위 있고 꽤 용감한 사람이어서 확실히 그럴(나를 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투자하면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이런 모든 일이 러시아의 영토 야망 때문에 희생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푸틴 대통령이 바른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독일 및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정상과 연쇄적으로 전화 통화하면서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