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판매 저조에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9.22% 감소
2014-04-25 17:54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제철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고로 3기 완공과 냉연부문 합병으로 외형은 크게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25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행사를 개최하고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2332억원, 3조93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기준 매출액은 4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1.7%가 급증했다. 반면 전분기에 대비 매출액은 6.59%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22%가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3월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한 반면 올 1분기는 5.9%로 1.1%p가 감소했다. 경쟁사인 포스코가 올 1분기 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철근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IR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올 1분기 봉형강류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70만2000t, 159만2000t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10.93%(20만9000t) 15.51%(29만3000t)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봉형강류 매출액은 1조282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5%가 급감했다.
또 판재류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5.6%, 0.8% 증가한 286만3000t, 297만9000t에 그치면서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상태다.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 출하되는 국내 자동차강판 가격이 t당 8만원 인하 기조가 유지되는데다 오는 5~7월 출하되는 강판 가격도 t당 9만원 인하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영환 부사장은 “3월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가 실적 하락 이유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하반기 원료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하반기 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