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서 차량·자재 이동 증가"…위성사진 포착

2014-04-25 17:37
"작년 핵실험때 2-3일전 절정, 이번에도 같을진 불분명"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서 차량과 자재의 이동이 증가하는 등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이 최근 위성사진에 추가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상업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새로운 위성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아마도 폭발(핵실험) 준비와 연관된 추가 활동을 보여준다"고 24일 밝혔다.

38노스는 "남쪽 정문 구역 시험터널 두 곳의 입구로 추정되는 곳 근처에서 차량과 자재의 이동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38노스는 또 "지난해 2월 핵실험 전에도 폭발 2~3일 전에 준비 작업이 절정에 달했다"면서 "북한이 올해에도 똑같은 타임라인을 따를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험장과 다른 시설 간 보안 통신을 준비하기 위한 지휘·통제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주(主)지원 구역에 주차돼 있다"며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전에도 비슷한 차량이 같은 구역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19일 촬영된 사진과 23일 사진을 비교하며 "19일 남쪽 정문 구역에서 떨어진 곳을 이동 중이던 트럭 한 대와 비슷한 트럭 한 대가 (23일에는) 주지원구역과 시험터널 사이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한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연결된 터널을 봉쇄했으며 이는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터널 입구를 봉쇄할 경우 '7∼14일 안에' 폭발(핵실험)을 시키거나 터널 봉쇄를 해제하고 해당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서 터널을 봉쇄했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터널이 언제 봉쇄됐는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SCMP는 앞서 국방부가 22일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국방부가 언급한 다수 활동에 터널 봉쇄가 포함됐다면 핵실험이 5월6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