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도 큰차가 대세..대형 SUV 판매 급증
2014-04-27 10:3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캠핑을 위한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대상이 대형 SUV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22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의 대형 SUV 모델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급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와 포드코리아의 익스플로러다.
특히 포드코리아의 익스플로러는 올해 1~3월 889대(포드코리아 집계)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3월 익스플로러는 350대 판매에 그쳤다.
익스플로러는 지난 1~3월 베스트셀링 수입차 모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가솔린 모델이기도 하다. 익스플로러는 동시에 1~3월까지 수입차 모델 베스트셀링 모델 9위에도 이름을 올리며 미국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익스플로러가 일본과 유럽산 디젤 차량이 강세를 보이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로는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 톱 10에 포함되며 미국 브랜드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며 “동급에서 경쟁 상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난 가격 대비 성능비가 인기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스플로러는 수입차 중 동급 차종인 아우디 Q7 3.0 TDI Quattro, BMW X5 3.0d, 지프 그랜드체로키 3.0 디젤 등과 비교해 최소 1,400만~4,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우리나라의 기아차 모하비도 대형 SUV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모하비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1102대가 팔리며 전년 같은 달 대비 44.2%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도 38.3% 판매가 증가한 수치다.
출시 첫해를 제외하고 월 평균 400~600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 2007년 말 출시된 이후 6년 동안 세대변경이 없었고 특별한 마케팅 활동도 없었음에도 이처럼 판매가 늘어난데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 SUV의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하비는 동급 수입차종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SUV 중에서는 가장 비싼 가격대인 4550만원(최고사양 기준)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캠핑 등 레저를 위한 차량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의 주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 구매층 중 30대 비중은 2008년 7.8%에서 지난해 17.5%로 증가했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대형 SUV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억6000만원에서 2억원에 달하는 레인지로버는 지난 1~3월 국내에서 121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3%나 판매량이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났던 SUV 판매가 소형과 중형을 넘어 대형 모델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대형 SUV가 주로 레저용 차량으로 많이 쓰이는 만큼 내수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