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분기 연속 적자, 영업손실 3625억원

2014-04-25 15:4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이 기 수주한 해양 플랜트의 손실을 대거 반영하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1분기를 끝으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5일 2014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4311억원, 영업손실 3625억원, 당기순손실 27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손실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2012년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Ichthys CPF)와 지난 해 수주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Egina FPSO) 등 2건의 해양플랜트 공사다. 익시스 CPF는 상세설계 등 후속공정에서 사양 변경으로 인해 작업 물량과 비용이 증가했으며,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의 생산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처럼 해당 프로젝트의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 회계 기준에 의거 예상 손실을 모두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익시스 CPF와 에지나 FPSO 외 다른 해양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상 손실을 모두 1분기 실적에 반영한 만큼, 2분기부터는 경영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2014년 연간 매출은 14조6000억원, 손익은 세전이익 기준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번 분기에 예상 가능한 손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한 만큼, 향후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