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임시분향소서 유가족 또 분노 폭발

2014-04-24 20:49
24일 저녁 7시께 한 중년여성 등장해 취재진 철수 요구하며 조문 막아

24일 임시분향소에서 한 중년여성이 방송취재진 철수를 요구하며 거칠게 행동하자 방송사들이 황급히 장비를 챙기고선 빠져나가고 있다. 조문객을 막아서는 바람에 조문도 중지된 모습이다. [사진=한병규 기자]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유가족들의 분노는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 개방 이틀째인 24일 한 유가족의 분노로 내 상주하던 방송 취재진들이 철수하고 한 때 조문이 중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4일 저녁 7시께 한 중년여성이 임시분향소인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나타나더니 취재진을 향해 "모두 나가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행동했다.

자신을 '단원고등학교 2학년 희생학생 문중식군 어머니'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분향소 장면을 중계하던 방송 카메라와 사진대 등을 발로 차고 집어던지며 모든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여성은 "내 새끼가 죽었는데 너희가 제대로 보도하긴 했냐. 사진만 찍고 촬영만 하면 뭐하냐. 빨리 나가라"면서 다가와 방송장비를 발로 차고 던지기까지 했다.

전날 분향소 개방 때부터 자리잡았던 방송사들은 장비 파손이 우려되는 상황에 이후 전부 철수했다.

이 여성의 분노는 멈출줄 몰랐다. 분향소 안내직원에게도 "너도 나가라"고 퇴장을 명령한데 이어 "내 아이 사진을 가장 좋은 자리에 놔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조문객들을 막아서 한 때 조문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 때 여성의 가족으로 보이는 노년여성도 가세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 여성은 분향소 바깥으로 나가 자원봉사자 천막에 가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10여분간 중지됐던 조문은 재개됐지만, 방송사의 분향소 진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분향소 개방 첫날인 23일 오후에는 단원고 졸업생 학부모가 입구에서 방명록을 받던 공무원들의 철수를 요구하며 크게 화를 낸 바 있다.

한편 분향소 개방 이틀째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으며, 오후 8시 기준으로 누적 집계 3만425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