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효과 본 현대차·수익성 높인 포스코… 본격 '어닝시즌' 시작

2014-04-24 15:53

아주경제 채명석ㆍ윤태구ㆍ정치연ㆍ이재영 기자 =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별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종별로 좋은 분위기로 들어선 곳이 있는 반면 바닥을 다지며 2분기 이후를 바라봐야 하는 업종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라 해외 판매 또한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포스코는 수익성을 높이며 실속있는 실적을 올렸다. 반면 에쓰오일은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성적이 나빠진 탓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 "내실 다지니 실적이 따라오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액 21조6490억 원(자동차 17조 7193억 원, 금융 및 기타 3조 9297억 원) △영업이익 1조 9384억원 △경상이익 2조6932억원 △당기순이익 2조281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그동안 현대차가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온 결과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차별화된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판매도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22만7467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4401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9% 늘어난 수치다. 비철강 분야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해 4.7%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비용으로 55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3638억원, 영업이익 5177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올 1분기 매출액 6864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16.5%, 영업이익 48.7%가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LG하우시스 측은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한 건축자재 매출 확대, 미국∙중국 등 전략시장 중심 해외사업 호조, 자동차 소재부품 성장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OCI 역시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분기 최고 출하량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올 1분기 매출액 79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2분기 기대하며 쓰린속 달래는 기업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성적이 나빠진 탓에 영업이익은 85%가량 줄었다. 에쓰오일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1% 감소한 7조60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2억원과 256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85.5%와 82.6%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1분기 매출은 6조1786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2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 부문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에서 25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