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흑자전환 눈앞…'공장 풀가동'

2014-04-24 14:36
한화큐셀-한화솔라원, 글로벌 시장서 잇따른 수주 행진

한화큐셀이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에 설치한 345kW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1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라는 부활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태양광 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50GW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인 38GW과 비교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0%에 이를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도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회복세에 발맞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풀가동에 들어갔다. 원가 대비 품질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에서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라센추리사가 영국 섬머셋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북·중미 지역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일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졌다. 또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유통업체인 소리아나가 2015년 초까지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3월부터 시작했다.

한화솔라원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부문은 오는 2015년 올해의 흑자 개선을 훨씬 뛰어넘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