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검찰, 청해진해운 오너일가 재산 내역 추적

2014-04-22 16:18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수중 수색작업이 한창이다.[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선사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22일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 추적에 나섰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향후 불거질 배상 문제를 대비, 미리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의 국내외 재산 내역 일부를 확보하고 추적중이다.

검찰은 전날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 요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검의 기업회계 분석 전문 수사관을 지원받았다.

인처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이날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탈세를 통해 재산을 은닉한 단서를 포착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조선업체인 천해지가 소유하고 있다. 천해지는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했던 주식회사 세모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천해지는 다시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세모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이들 형제는 각각 회사 지분을 19.44%씩 소유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국내 30여 개 계열사의 자산 가치는 모두 56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부채를 제외한 절반 가까이인 2400억 원이 유 전 회장의 개인재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해외 부동산 구입 등에 흘러간 단서를 포착, 자금 흐름에 대한 추적을 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이 경기도 안성과 제주,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경위도 조사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검찰수사와 별도로 유 전 회장 일가족과 청해진해운의 외국환거래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족이 미국 등 해외에 상당한 재산을 보유 중이며 청해진해운의 경우 해운사 특성상 외환거래가 잦아 불법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이 해외에 나가 설립한 해외법인은 모두 13개로 집계됐다. 미국 소재 '하이랜드 스프링스(Highland Springs)'와 프랑스 소재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가 대표적이다.

미국 현지법인인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초기 투자자산이 118억원 규모로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와 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사 세모가 전세계에서 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가 해외자산을 취득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전신고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또한 유 전 회장 일가족은 미국 등 해외에서도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국세청이나 감사보고서에 신고한 재산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