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베 신조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시대착오적 행위"

2014-04-21 18:07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예대제(제사)를 맞아 공물 봉납한 것에 대해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21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 및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일부 현직 각료들도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현직 각료들의 참배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아베 총리 자신이 공언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역내 국가 간의 선린 관계뿐 아니라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어 "작년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몰역사적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일본이 주장하는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가 허구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23∼2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 신사참배를 하지 않는 것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료사진>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공인이 아닌)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견해를 밝힐 일이 아니다"면서 이 공물 봉납이 24일의 미일 정상회담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