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 모터쇼 개막 ... 유럽차와 일본차 격돌

2014-04-21 11:0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ㆍ한준호 기자 = 세계최대 자동차 전시회 ‘제13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20일 베이징 국제 컨벤션센터 신 구관에서 개막했다. '자동차가 만드는 더 아름다운 미래'라는 테마로 총 14개 국가의 2000여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1134종의 차량을 선보인다. 이중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은 118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2000만여대가 판매돼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 1500만대를 크게 앞질렀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신차의 대량 투입과 현지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HV) 차량을 선보이며 중국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는 2017년까지 15차종의 신차를 투입해 현재 중국 판매 점유율 6위에서 3위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하라 야스모리(伊原保守)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일본업계 1위, 브랜드 점유율 3위를 목표로 삼는다”고 언급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는 일본업계 2위, 브랜드 전체에서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요타는 상하이(上海) 교외에 위치한 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혼다 자동차는 현지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HV) 차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의 현지 개발자를 중심으로 설계해 여가를 즐기는 중국의 젊은 소비차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토 타카노부(伊東孝紳)사장은 “개발과 생산의 현지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신설한 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에 맞게 판매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또 닛산 자동차는 중국에서 전기자동차(EV)를 올해 가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미쓰비시 자동차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차량의 현지 생산으로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닛산의 중국 합병회사인 둥펑자동차(東風汽車)는 2015년까지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던 계획에 대해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GM은 20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에 120억 달러를 투자한다도 발표했다. 공장 설비를 증강해 2020년의 생산능력을 2014년 대비 65%로 끌어올린다. 또 2018년까지 60개 신차를 투입한다.

유럽의 자동차 업체는 신형 SUV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부유층이 확대돼 소비자의 기호도 다양화되어 가고 있어 이제까지 선보였던 승용차에서 SUV로 라인업을 이동시켜 차종을 확충해 부유층과 젊은 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독일 폴크스 바겐은 SUV 고급차를 선보이면서 부유층을 겨낭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년대비 7% 증가한 350만대의 판매계획을 세웠다. 또  환경기술 분야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180억 유로를 중국의 연구개발 및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창춘(長春) 공장에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V)의 생산에 들어가고 연료전지 자동차의 개발도 진행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2013년에 973만대를 판매해 도요타 자동차의 998만대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중국 판매가 전년대비 7% 증가한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에 한해 지급해 온 보조금 지급을 하이브리드(HV) 차량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계기로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