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조타키 사고 2주 전까지 결함"

2014-04-21 07:43

▲세월호 치몰[진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기 2주 전부터 조타기에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타기란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자동차 핸들과 같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변침, 즉 무리한 변침(뱃머리 돌리기)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타기의 이상 징후는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에 큰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 지난 1일 작성한 '세월호 수리신청서'를 보면 '조타기 운항 중 No Voltage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치 못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상기의 부분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수리 의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라고 기재됐다.

다시 말해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 전원 리셋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세월호 1기사가 작성한 이 문서에는 기관장·선장·상무·사장 등의 결재 서명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후 조타기 결함 부분에 대해 수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8일 조타수 조모(55·구속)씨는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며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조타키는 한꺼번에 최대로 돌린다 해도 45도 이상은 꺾기가 쉽지 않다. 세월호는 침몰 직전 9분여에 걸쳐 최대 115도가량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세월호가 침몰하기 2주 전까지도 조타기 결함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