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실종 학생 어머니 입원, 심리 불안정

2014-04-19 15:11
입원 환자들의 절대적인 안정 위해 안전요원 늘리고 경비 인력 추가 파견 요청

아주경제 고기석 기자 =[세월호 참사] 세월호가 침몰한지 나흘이 지나면서 실종자 학생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충격과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원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을 치료 중인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19일 "실종자 학생의 어머니 1명도 사고 충격으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차 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정신과에 입원, 안정을 취하면서 심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생존자 가족과 희생자 유족, 실종자 가족 등의 내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보건복지부와 안산시정신건강보건센터 등과 협의해 심리 치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날(18일) 생존자를 대상을 실시한 심리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울 증상 학생 16명, 불안 증상 학생 28명을 위험군으로 재분류한 뒤 1대1 심층 면담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이 가운데 증상이 심한 학생 7명부터 긴장감을 풀어주는 행동요법의 하나인 이완요법을 시행할 계획이다

차 원장은 "입원 환자들의 절대적인 안정을 위해 안전요원을 늘리고 경비업체에도 인력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며 "오늘부터 환자 가족 외에는 면회도 제한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학생 73명, 실종자 학생 가족 1명 등 76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