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서남수 교육부 장관 방문에 가족들 격앙

2014-04-18 09:40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지 이틀째를 맞은 18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관계자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체육관을 방문하자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은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얼마나 일을 무능하게 하는지 여실히 드러내주는 상황"이라며 날을 세웠다.

또 "체육관에 있는 가족들은 (구조 현황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른다"며 "가족들에게 직접 알아보라고 할게 아니라 담임교사나 교육당국이 내용을 파악하고 구조과정을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날 체육관에 단원고 교장이 있는 것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교장에게로 몰려가 언성을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교장이 함께 대응해줘야지 어떻게 학부모들만 (정부에) 얘기하느냐. 280여명이 아직 바다 속에 있다"며 "눈물도 안 나오고 악밖에 안 남았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단원고 교장이 교사 10여명과 함께 체육관 단상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죽을 죄를 졌다"고 사과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물통을 던지고 마이크를 잡아당기며 학교 측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 사이에서도 사고 수습 과정 등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며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구조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알려달라는 실종자 가족 측 요구에 정부는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200인치 TV 2대와 상황판 등을 체육관에 설치할 예정이다.